제목 : 바벨탑 사건
본문 : 창 11:1~9
찬송가 : 507장 저 북방 얼음 산과
1 온 땅의 언어가 하나요 말이 하나였더라
2 이에 그들이 동방으로 옮기다가 시날 평지를 만나 거기 거류하며 3 서로 말하되 자, 벽돌을 만들어 견고히 굽자 하고 이에 벽돌로 돌을 대신하며 역청으로 진흙을 대신하고 4 또 말하되 자, 성읍과 탑을 건설하여 그 탑 꼭대기를 하늘에 닿게 하여 우리 이름을 내고 온 지면에 흩어짐을 면하자 하였더니
5 여호와께서 사람들이 건설하는 그 성읍과 탑을 보려고 내려오셨더라 6 여호와께서 이르시되 이 무리가 한 족속이요 언어도 하나이므로 이같이 시작하였으니 이 후로는 그 하고자 하는 일을 막을 수 없으리로다 7 자, 우리가 내려가서 거기서 그들의 언어를 혼잡하게 하여 그들이 서로 알아듣지 못하게 하자 하시고 8 여호와께서 거기서 그들을 온 지면에 흩으셨으므로 그들이 그 도시를 건설하기를 그쳤더라 9 그러므로 그 이름을 바벨이라 하니 이는 여호와께서 거기서 온 땅의 언어를 혼잡하게 하셨음이니라 여호와께서 거기서 그들을 온 지면에 흩으셨더라
1. 인간에게 언어를 주신 목적 (1절)
하나님이 인간에게 언어를 주신 이유는 하나님을 대신하여 세상을 다스리게 하기 위함이었습니다. 하나님은 사람에게 말씀하셨고, 사람은 하나님의 말씀을 따라, 사람의 말로 세상을 다스렸습니다. 창세기 2장 19절을 읽겠습니다.
(창 2:19) 여호와 하나님이 흙으로 각종 들짐승과 공중의 각종 새를 지으시고 아담이 무엇이라고 부르나 보시려고 그것들을 그에게로 이끌어 가시니 아담이 각 생물을 부르는 것이 곧 그 이름이 되었더라
하나님은 노아에게 방주를 지으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노아는 하나님이 하신 말씀을 자신의 가족에게 전하고 그들과 함께 방주를 지었습니다. 창세기 6장 22절을 읽겠습니다.
(창 6:22) 노아가 그와 같이 하여 하나님이 자기에게 명하신 대로 다 준행하였더라
이렇게 노아의 홍수 이전에 인간에게 하나의 언어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홍수의 심판 이후에도 일정 기간은 사람들은 하나의 언어를 사용했습니다. 창세기 11장 1절을 읽겠습니다.
(창 11:1) 온 땅의 언어가 하나요 말이 하나였더라
하나님이 인간에게 언어를 주신 것은 하나님의 말씀을 깨닫게 하시기 위함이었습니다. 하나님과의 소통을 위해서 언어를 주신 것입니다. 더 나아가 하나님의 뜻을 사람들과 소통하며, 사람들과 함께 하나님의 뜻을 실행하기 위해 언어를 주셨습니다. 당연히 사람들은 하나님이 주신 하나의 언어로 하나님과 대화하고, 서로 대화하며 하나님의 뜻을 행하고, 창조주 하나님은 찬양하였습니다.
하나님의 자녀가 된 성도 여러분, 오늘도 하나님이 주신 언어로 하나님의 말씀을 깨닫고, 하나님이 허락하신 언어로 하나님께 기도하며, 하나님의 말씀을 증거하며, 하나님을 찬양하는 여러분이 되기를 바랍니다.
2. 인간의 타락과 혼잡하게 된 언어 (2-8절)
노아의 후손들은 시날 평지에 모여 살면서 하나님을 대적하자고 모의를 하고 ‘바벨탑’을 건축하게 됩니다. 이 시기를 노아의 홍수가 있은 지 약 100년 후로 보는데, 구제척으로 셈의 후손으로 에벨의 아들인 벨렉이 살았던 때로 추정합니다. “벨렉의 시기에 세상이 나뉘었다”고 창세기 10장 25절이 증거하기 때문입니다. 오늘 본문과 연관해서 보면, “나뉘었다”는 것은 바벨탑 사건 이후에 ‘세상이 언어로 나뉘게 되었다’고 이해할 수 있습니다.
(창 10:25) 에벨은 두 아들을 낳고 하나의 이름을 벨렉이라 하였으니 그 때에 세상이 나뉘었음이요 벨렉의 아우의 이름은 욕단이며
에벨의 아들 벨렉은 믿음의 조상 아브라함의 후손으로 이어졌습니다. 그리고 에벨의 다른 아들 욕단은 세상의 문명을 일으키고 바벨탑을 쌓은 일에 동조하게 됩니다.
(참고로 우리 한민족의 조상을 욕단으로 보는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대표적으로 예수원을 창립한 대천덕 신부입니다. 그는 조심스럽게 그 가능성을 제기했습니다. “창세기 10:25에 ‘에벨’이라는 이름이 나오는데, 그에게는 ‘벨렉’과 ‘욕단’이라는 두 아들이 있었습니다. ‘벨렉’이란 ‘나뉘어진다’는 뜻으로 그는 아브라함의 조상이 되었고, 그의 아우 ‘욕단’은…알모닷, 셀렙 등 여러 사람들의 조상이 되고, 메사에서부터 스발로 가는 길의 동편 산으로 갔다는 말이 나오는데, 이것은 동방의 산지대로 갔다는 것입니다. 이들은 모두 셈의 족속들이기 때문에 동방 사람들이 어디에서 나왔는지를 생각해 본다면 욕단으로부터 나온 것이 아닌가 생각하여 욕단이 혹 단군이 아닌가 추측해 볼 수도 있습니다. 정확한 계산은 할 수 없지만 단군의 시대와 욕단의 시대가 비슷한 연대입니다.” (대천덕, 『우리와 하나님』, 도서출판 예수원, 1988, 163쪽)
하나님을 대적하는 사람들은 바벨탑을 쌓기 위해서 돌을 대신하여 벽돌을 만들었습니다. 돌과 돌을 고정시키는 진흙을 대신하여 나무 송진으로 만든 아교를 만들어서 벽돌과 벽돌을 붙게 하였습니다. 건축술이 상당히 발전한 것을 보게 됩니다. 3절을 읽겠습니다.
(창 11:3) 서로 말하되 자, 벽돌을 만들어 견고히 굽자 하고 이에 벽돌로 돌을 대신하며 역청으로 진흙을 대신하고
이렇게 문명이 발전하게 되자 인간은 굉장한 자부심을 갖게 되었고, 이는 그들을 홍수의 심판에서 구원해 주신 하나님을 대적하는 마음을 품게 하였습니다. 4절을 읽겠습니다.
(창 11:4) 또 말하되 자, 성읍과 탑을 건설하여 그 탑 꼭대기를 하늘에 닿게 하여 우리 이름을 내고 온 지면에 흩어짐을 면하자 하였더니
하나님은 인간이 하나님을 대적하려고 “성읍과 탑”을 건설하는 것을 지켜보셨습니다. 이들은 결국 하늘을 향해 탑을 세우기 시작했습니다. 하나님은 그들이 사용하는 언어를 혼잡하게 만드셨습니다. 언어가 혼란하게 되자 그들은 하나님을 대적하여 성읍을 건설하는 것을 중단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7-8절을 읽겠습니다.
(창 11:7) 자, 우리가 내려가서 거기서 그들의 언어를 혼잡하게 하여 그들이 서로 알아듣지 못하게 하자 하시고 8 여호와께서 거기서 그들을 온 지면에 흩으셨으므로 그들이 그 도시를 건설하기를 그쳤더라
에덴동산에서 범죄 함으로 하나님을 거역하는 죄를 알게 된 인간은 노아의 홍수이후에도 끊임없이 하나님을 대적하며 살았습니다. 그 대표적인 증거가 오늘 본문에 나오는 ‘바벨탑 사건’입니다. 문명이 발전하고 지식을 쌓게 되면, 인간은 교만해 지고 하나님의 영역에 도전하게 됩니다. 하나님이 정해 놓으신 창조의 질서를 파괴하여, 지구를 파멸하고도 남는 폭탄과 생명을 몰살시키는 화학무기를 만들고 있습니다. 전쟁 중에 이러한 무기들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은 하나님을 대적하는 제국은 반드시 심판하셔서 흩어지게 하십니다. 이집트 제국도, 바벨론 제국도, 로마 제국도 멸망했습니다. 오늘날 세상의 패권을 잡고 있다고 생각하고 하나님을 대적하는 나라들도 하나님은 몰락하게 하실 것입니다. 자신들의 욕망을 채우려고 전쟁을 일으켜 무고한 생명을 짓밟는 권력자들을 하나님은 반드시 처벌하실 것입니다.
3. “바벨”과 하나님 나라의 회복 (9절, 행 2장)
홍수 이후에 하나님을 대적했던 이 도시를 “바벨”로 부르게 되었습니다. 9절을 읽겠습니다.
(창 11:9) 그러므로 그 이름을 바벨이라 하니 이는 여호와께서 거기서 온 땅의 언어를 혼잡하게 하셨음이니라 여호와께서 거기서 그들을 온 지면에 흩으셨더라
“바벨(בָּבֶל, Babel)”은 어원적으로 “혼란케 하다, 섞다(to mix, to confuse)”라는 단어인 “בָּלַל (balal)”에서 온 말입니다. 문자적으로 “혼란(confusion)”이라는 뜻이며, 성경에서 영적으로 하나님을 대적하는 “바벨론” 혹은 “바빌로니아” 세력을 가리키는 단어로 사용됩니다.
하나님을 대적하다가 인간은 언어로 나뉘게 되었고, 언어에 따라 문화와 문명을 만들었습니다. 그리하여 서로 소통하지 못하고, 이해하지 못하여 혼란을 자초하게 되었습니다. 결국 서로 대적하여 싸우며, 세상의 패권을 잡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패권을 잡은 나라는 제국을 만들어, 결국에는 하나님을 대적하는 죄악을 범하게 되었습니다.
하나님은 이러한 제국들을 심판하기 위해서 예수 그리스도를 보내셨습니다. 유대 지도자들은 로마제국의 권력의 힘을 빌려서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 박아 죽임을 당하게 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예수님을 죽음에서 일으키시고 하늘의 보좌에 오르게 하셨습니다. 세상을 다스리는 주와 그리스도가 되신 예수님은 하나님을 대적하는 원수들을 마지막 날에 발로 밟아 심판하실 것입니다(시 110:1).
주님 예수 그리스도를 영접한 제자들은 성령의 충만함을 받고, 로마 제국의 권력자들과 백성들에게 하나님의 복음을 증거하였습니다. 사도행전 2장에서 하나님은 제자들에게 성령의 충만함을 부어주셨습니다. 그리고 놀라운 것은 그들로 하여금 각 나라의 언어로 하나님의 큰 일을 증거하게 하셨습니다.
(행 2:4) 그들이 다 성령의 충만함을 받고 성령이 말하게 하심을 따라 다른 언어들로 말하기를 시작하니라
성령을 받은 제자들은 하나님께서 예수 그리스도를 보내셔서 온 세상을 다스리시고 하나님의 자녀들을 구원하신다는 복음을 각 나라의 언어로 전파하였습니다. 바벨탑 사건으로 언어는 갈라졌고 민족과 나라는 나뉘어졌습니다. 그러나 성령님은 제자들에게 그 나뉘어진 민족과 나라들에게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증거하게 하셨습니다.
성은교회 성도 여러분, 하나님은 오늘 우리에게도 성령을 부어주십니다. 그리고 언어와 민족으로 나뉘어진 세상에, 심지어 전쟁으로 나뉘어진 우리나라와 열방의 백성들에게,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증거하게 하십니다. 성은교회에 성령의 충만함이 임하기를 소망합니다. 그리고 초대교회 제자들처럼 성은교회도 죄로 찢어진 우리 민족과 열방에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증거하게 하실 것을 믿습니다.